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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고운 시

연못이 있는 풍경


      겨울 연지蓮池 / 곽홍란 어쩌면 한 뉘 있어 가던 길 세운 걸까 살며시 귀 기울이면 처억 척 회초리소리 저 홀로 종아리 걷고 밤새도록 내리친다 세상으로 이어진 길 아득히 지워지면 비 젖고 쓰린 상처 바람이 말리는지 얼붙어 싸늘한 못물, 속살 데우는 마른 연(蓮) 쉬 썩을 수가 없어 까맣게 타버린 대궁 어둠 속 곧추앉아 아직은 먼 봄 마중인가 숫새벽 제 심지 부벼 하늘 자락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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