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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테리어 달인의 예쁜집인테리어

사랑의 천사 2009. 5. 13. 03:34
아파트라는 공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우거진 정원을 가진 분당 수내동의 정크 스타일 하우스.
2층까지 곧게 뻗은 나무가 청량한 풍경을 만드는 이주연 주부의 아파트는
수국처럼 화사하고 박꽃처럼 푸근하다.
 
 

 

1 쭉 뻗은 나무 벽처럼 마감한 입구 수납장. 이주연 씨가 원하는 대로 현관 바닥은 에폭시 처리를 했다. 유리 문 뒤로 보이는 고양이는 2년 전 이 집의 가족이 된 길 고양이 ‘초롱이’.
2 2층까지 죽 뻗은 나무들 덕분에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초록의 정원을 가진 듯한 모습이 시원스러운 거실.


1 아이들 공부방은 사랑스러운 유리문을 달았다. 아기자기한 펜던트와 커튼, 패턴 벽지로 마무리한 공간이 아늑한 모습이다.
2 아이들 공부방에서 침실 입구를 바라본 모습. 다양한 스타일의 앤틱 체어가 겹쳐진다.
3 주방에서 바라본 다이닝 룸 너머로 거실이 보인다.
4 원형 타일로 마감해 빈티지 스타일의 느낌을 살린 욕실.


1,2 접이식 도어를 달고 발코니를 그대로 살린 침실. 타일을 깐 발코니는 미니 정원으로 꾸며 자연을 들였다.


1 앤틱 커튼과 빈티지 조명을 달아 로맨틱하게 꾸민 딸 아이 방의 창 밖으로도 나무가 우거져 있다.
2 육중하고 무거운 느낌의 정통 앤틱보다는 정크 스타일의 앤틱을 좋아하는 주부 이주연 씨의 취향이 느껴지는 컵보드와 페치카가 거실 한 벽을 채우고 있다.


1 세탁실을 없애고 아일랜드를 짜 넣은 주방. 아일랜드를 경계로 다이닝 테이블을 놓았고, 주방 조리대 마감은 데코 타일을 사용했다.
2 오픈형 선반과 벽돌을 쌓아둔 듯한 이국적인 주방에는 이주연 씨의 그릇 컬렉션인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들이 놓여 있다(물론 디스플레이가 아닌 사용하는 그릇들이다). 특히 이 공간은 주방에서 사용할 수 없는 데코 타일로 마감을 하기 위해 여러 번 코팅을 거쳐 보강했다.


취향이 확실한 주부와 말(물론 감각까지도)이 잘 통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만났을 때, 그 결과 완성되는 집은 으레 멋스럽고 자연스럽다. 그런 이유로 158m²(48평) 크기의 이 오래된 아파트는 집주인인 이주연씨에게는 몸과 마음에 꼭 맞는 집이 됐고,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민주 씨에게는 흡족한 결과물이 됐다.


커가는 아이들을 핑계로 조금 더 넓은 집을 찾던 이주연 씨에게 지금의 아파트는 처음 소개 받은 집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본 집이 됐다. 빽빽한 아파트 단지 2층에 위치한 집이었지만, 오래된 평면이나 낡은 구조는 숲처럼 드리운 발코니 풍경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문제였다. “아이들과 남편의 생활이 있기 때문에 복잡하지만 도시에 살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이런 정원이 있다면야 전원주택이 부럽지 않겠더라고요.”

이 좋은 뷰를 기준으로 오래된 아파트는 새로운 모습을 찾았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카키 그레이’를 벽 컬러로 선택했고, 거실 천장은 최대한 높여 도장으로 마감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권유로 바닥은 쓰면 쓸수록 그 멋이 더해질 테카의 원목 마루를 깔았다. 그늘이 드리워지는 숲 색깔을 닮은 거실은 생생한 질감이 느껴지는 물푸레 나무 바닥 덕분에 온전한 아늑함을 찾았다.

“무거운 느낌의 정통 앤틱보다는 낡고 정겨운 느낌의 정크 스타일 앤틱이 좋아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가구들은 모두 전에 살던 집에서 사용하던 것들이고요. 그릇도 너무 화려한 것보다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처럼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면이 있는 로맨틱 스타일이 좋아요.” 자신의 스타일을 발견하기 위해 이주연 씨가 주로 발품을 파는 곳은 이태원과 가로수길, 그릇이나 작은 소품은 무아쏘니에에서 주로 구입한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모던 컨템퍼러리 스타일도 트렌드의 대세를 이루는 레트로&빈티지 역시도 흥미로운 그녀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집만은 아늑하고 편안한 지금의 스타일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이주연 씨. 덕분에 이 집은 오랜 관심과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그녀의 취향이 성의 있고 감각 있는 디자이너를 만나, 우아한 안식처로 거듭났다.

이 집의 공사를 맡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민주 씨 역시 이 집의 백미를 환한 창과 ‘집 같지 않은 색’이라 부르는 느낌 있는 벽 컬러를 꼽는다. 거기에 “보통 집에는 사용하지 않는 도장 마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점이나, 역시 집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카키 그레이를 메인 컬러로 사용한 점도 이 집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예요. 주방의 오픈형 수납장은 보기에는 좋지만 사용하기엔 불편할 것이라는 걱정들을 많이 하는 디자인이거든요.

하지만 그런 부분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클라이언트 덕분에 즐거운 작업이 됐지요. 자칫 너무 편해 보일 수 있는 로맨틱 무드였지만 그 안에서도 공간 변경이나 컬러, 재료 선택의 과감한 시도가 가능했기 때문에 이 집만의 독특한 성격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고의 유행이 최선의 대안인 듯, 마른 가랑잎처럼 트렌드에 휩쓸리는 공간을 떠올려보니, 한결같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그녀의 집은 유난히 편안해 보인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다.
디자인 및 시공 미누(Minu) 010-6512-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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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테리어 달인의 예쁜집인테리어
글쓴이 : 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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