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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품에 안겨야 가시리

사랑의 천사 2010. 10. 22. 04:43


어느 품에 안겨야 가시리  /나루윤여선 

  
철썩 철썩 
고귀한 사랑을 일러주는  
고요한 바다의 물결처럼
붉은 십자 성 아래 울어대던 
밤새의 울음마저 떠난 
거리에
낮과 밤 구분하지 못하고 
넘쳐나는 낭심狼心의 
인두겁 품은 싸디 싼 인스단트 같은 
추한 사랑은 하지 말자 
그런 사랑은 하지 말자 
도도한 군자君子인 양 되뇌며
얼마나 쓰디쓴 술잔을 
들었던가 
끝내, 간활한 奸猾 
운명의 교태驕怠에 휘말려 
참된 권애眷愛의 사랑에 안겨 
평온平穩의 행복 한번 누리지 못하고 
가여운 인생이다 자책부리며 
쓸쓸하게 늙어가는 
생生 
처마깃 아래
처벅처벅 어둠을 더듬는 산 그림자 
한 잎의 잎새로 떨어지는 소리에도 
붉어지는 눈물의 한탄恨嘆  
아! 어느 품에 안겨야 
가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