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의 아직 앳되기 만한 주부의 손끝에서 어찌 이런 야무진 솜씨가 나올까 싶다. 하지만 의심은 금물. 그녀의 주방에 들어서면 같은 요리도 아주 수월하게 뚝딱 만들어 내는 모습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
 | 결혼 10개월차의 초보 주부인 우진영 씨. 아직 주부라는 호칭이 어색하기 만한 그녀지만 그녀의 요리 이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리빙센스와 CJ가 함께 진행한 햄요리 대회 대상 수상, 육수·국수 요리 대회 은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이 설명해 주듯 그녀는 웬만큼 요리 잘한다는 주부들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솜씨를 보여 준다.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우진영 주부만의 특기라 하기에 거리가 멀다. 그녀의 진가는 콩나물이며 두부, 달걀 같은 매일 먹는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에서 드러난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조금 더 새롭게, 항상 먹던 음식도 뭔가 다르게 만들어 내는 것이 우진영 주부의 쿠킹 스타일.
“고등학교 때부터 도시락 반찬은 제가 직접 만들어 다녔어요. 친구들이 다들 자기 엄마가 만들어 준 반찬보다 맛있다며 인기였죠.”
마른반찬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퓨전 요리 등 어머니 대신 도시락 반찬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는 우진영 주부.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는 1학년 때부터 자취를 하게 되었다고. 집을 떠나 혼자 살다 보면 끼니를 거르는 일도 흔하고 대충 밖에서 사 먹게 되기도 하련만 그녀는 김장까지 손수 담가 먹을 만큼 요리에 열심이었단다. 덕분에 주위 자취생 친구들과 선배들에게는 언제나 인기 만점.
“대학생 때부터 잡지에 나오는 요리는 분류해서 스크랩하고 슈퍼에서 주는 레시피 엽서 같은 것도 차곡차곡 모아 두었어요.”
옷 사고 화장품 사는 게 우선일 것 같은 여대생 시절에도 우진영 주부의 관심은 예쁜 그릇과 맛난 요리에 있었단다. 그런 열혈 요리사와 결혼을 했으니 그녀의 남편은 필시 복 많은 사람임이 분명하다. 결혼하고 나서 외식을 한 횟수가 채 5번이 되지 않는다는 그녀. 마른반찬은 일주일치를 미리 만들어 놓고 장아찌 같은 저장 음식은 계절마다 새롭게 만든단다. 매일 저녁마다 새로운 반찬 한두 가지는 꼭 올리려고 노력하는 만큼 남는 재료와 음식을 제대로 보관하는 일에도 신경 쓴다고. 요즘 우진영 주부는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요리 사진을 올리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기회가 되면 푸드 스타일링 공부도 하고 싶다는 그녀. 요리 솜씨를 좀더 갈고 닦아 먼 훗날에는 직접 디자인한 메뉴판과 간판을 내건 쾌적한 음식점을 내는 것이 소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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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t| O N E 우진영 주부의 요리 & 식비 절약 노하우
How To 1 일단 계획부터 세운다 _ 대형마트에 쇼핑을 가면 일단 눈부터 휘둥그레, 필요하지도 않은 식품을 사거나 훨씬 많은 양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식품 목록을 정하고 대충 어느 정도의 분량이 필요한지, 언제쯤 사면 좋은지 계획을 짜서 장을 보도록.
How To 2 제철 재료를 적극 이용한다 _ 제철 재료가 더욱 맛있고 값도 싸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게다가 영양까지 풍부하니 제철 재료를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알뜰 쿠킹의 기본이다. 이런 제철 재료는 미리 달력에 표시해서 장볼 때마다 참고한다.
Tip 1월의 제철 식품 ∥ 무, 우엉, 연근, 콩나물, 배추, 당근, 굴, 명태, 복어, 대구, 가자미, 게, 문어 등
How To 3 장소별 알뜰 쇼핑 전략을 세운다 _ 동네 슈퍼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저녁 6~7시에는 저렴하게 파는 물건을 방송으로 알린다. 재래 시장의 경우 하나를 사도 단골이 유리한 편. 또한 이런 시장은 도매 상인들이 빠지고 난 오후가 한가하므로 이때 가는 것이 좋다. 대형 마트에서 야채나 과일, 해물 등이 가장 싼 시간대는 폐점 30분 전. 이때를 적극 공략하는 것이 알뜰 쇼핑의 기본이다.
How To 4 신선도에 따라 요리한다 _ 알뜰하게 장을 보려고 노력하더라도 식구가 단출하다 보면 남겨서 버리는 음식이 생기게 마련.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생선이나 해물 같은 재료는 주로 시장 본 날이나 그 다음날 요리하는 편. 신선도를 지켜야 하는 음식 위주로 미리 조리하고 나머지 음식들로 다음 식단을 계획한다.
How To 5 주말에는 자투리 재료를 없앤다 _ 냉장고에 조금씩 남아 있는 야채와 해물 등은 그냥 두면 썩혀 버리기 쉽다. 이때 요긴한 것이 바로 카레나 영양밥, 각종 볶음 요리. 남아 있는 자투리 재료들을 이용해서 주말 식단을 계획해 본다. 별식을 먹을 수 있을 뿐더러 남아서 버리는 음식이 없다.
How To 6 내가 손질한 재료가 싸다 _ 깐 마늘이며 생강, 말려서 파는 나물, 다듬어 파는 야채들이 쓰기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손질하는 것이 훨씬 싸고 저렴하다. 무말랭이나 호박나물, 시래기 등은 집에서도 얼마든지 미리 준비해서 겨우내 먹을 수 있는 것들. 마늘이나 생강도 한 번에 많이 다져서 냉동 보관하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How To 7 쌀 때 사서 얼려 둔다 _ 생선이나 오징어, 감이나 딸기 등의 식재료가 유독 싼 시기가 있다. 이럴 때 조금 넉넉하게 사 두었다가 손질해서 냉동하면 두고두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나나를 얼려서 셰이크나 토스트에 이용하기도 하고 감을 얼려 두었다가 아이스크림처럼 디저트로 먹기도 한다. 어패류도 한 마리씩 손질해서 랩에 싸서 보관하면 값이 오른 시기에 마음놓고 꺼내 먹을 수 있다.
How To 8 같은 재료로 색다른 메뉴를 짠다 _ 오징어 한 마리로 오징어 볶음과 국, 찌개, 숙회 등을 만드는 것은 기본. 같은 재료라도 인터넷이나 잡지 등을 통해 다양한 레시피를 찾아 요리하면 질리지 않고 남김없이 먹을 수 있다. 쓰고 남은 재료는 새로운 재료와 합해서 다음날 다른 메뉴를 만드는 데 이용한다. 오징어 볶음을 하고 남은 오징어에 무를 더해서 오징어 무국을 끓이고 남은 무를 다시마 조림에 이용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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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T W O 우진영 주부의 매일 먹는 저녁 반찬 레시피
치즈 달걀 말이 재료 ∥ 달걀 4개, 치즈 2장, 당근 ¼개, 물 4큰술 조미료 ∥ 맛내기술·올리브 오일 1큰술씩,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 이렇게 준비하세요 1_당근은 곱게 다진다. 2_달걀에 맛내기술과 소금, 후춧가루, 물을 넣어 잘 푼 다음 체에 내린다. 여기에 ①의 당근을 섞는다.
● 이렇게 만드세요 1_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달걀물을 ⅔ 정도 부어 익히다가 끝부분에 치즈를 얹고 돌돌 만다. 2_①에 남은 달걀물을 부어 끝을 연결하고 반 정도 익었을 때 돌돌 말아 속까지 익힌다. 3_②의 달걀 말이를 김발에 싸서 모양을 잡아 식힌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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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된장 구이 재료 ∥ 두부 ½모, 붉은 고추·풋고추 1개씩, 밀가루 약간 양념장 ∥ 된장·참기름 1큰술씩, 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 설탕·깨소금·맛내기술 1작은술씩, 물 5큰술 조미료 ∥ 올리브 오일 1큰술
● 이렇게 준비하세요 1_두부는 사방 3㎝ 크기로 얇게 썰어 면보로 물기를 없앤 뒤 밀가루를 살짝 뿌린다. 2_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 이렇게 만드세요 1_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두부를 굽는다. 2_냄비에 양념장을 넣고 살짝 조린 뒤 ①의 구운 두부에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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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간장 조림 재료 ∥ 무(10㎝) 1토막, 다시마 3장 조림 양념 ∥ 간장 3큰술, 맛내기술 2큰술, 설탕·다진 마늘 1큰술씩, 검정깨 1작은술, 물 ½컵
● 이렇게 준비하세요 1_무는 껍질을 벗겨 1㎝ 두께로 썬다. 2_다시마는 젖은 행주로 닦은 뒤 3㎝ 길이로 잘라 가운데 칼집을 넣고 한쪽 끝을 칼집 사이에 넣어 꼬아 준다. 3_분량의 재료를 섞어 조림 양념을 만든다.
● 이렇게 만드세요 1_냄비에 무와 다시마를 깔고 준비한 조림 양념을 넣은 뒤 무가 푹 익을 때까지 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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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잡채 재료 ∥ 콩나물 200g, 표고버섯 3개, 양파·당근 ½개씩, 부추 ¼단 조미료 ∥ 참기름·간장 2큰술씩, 설탕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검은깨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 이렇게 준비하세요 1_콩나물은 손질한 뒤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2_표고버섯과 양파, 당근은 곱게 채 썰고, 부추는 4~5㎝ 길이로 자른다.
● 이렇게 만드세요 1_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약간 뿌려 콩나물을 삶고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_팬에 기름을 두르고 당근과 양파, 표고버섯의 순서로 볶다가 부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3_볼에 ①의 콩나물과 볶은 채소를 넣고 참기름과 간장, 설탕, 후춧가루를 넣은 뒤 소금으로 간한다. 4_접시에 담고 검정깨를 솔솔 뿌려 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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