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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몸이 뜨겁거나 찬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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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은 마치 체질처럼 타고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식습관이나 생활 태도 같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서서히 바뀌기도 한다. 물론 밥 잘 먹고, 적당히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어지간해서는 몸에 열도 나지 않고, 얼음장처럼 차가워지지도 않겠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 이상 징후들은 붉은 리트머스지처럼 체온을 통해 드러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난히 몸에 열이 많은 사람, 늘 손발이 차고 얼굴이 창백한 사람은 분명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적신호다.


사람의 체온이 이처럼 극과 극의 양상을 띠는 이유는 몸 안의 균형, 즉 음양의 조화가 깨졌기 때문이다. 10리터의 물이 담긴 그릇을 가열한다고 가정해보면 이해는 쉬워진다. 물의 온도가 36.5℃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물의 양과 가열하는 불의 세기 등의 기본 조건이 동일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사람의 체온도 같은 이치다. 음양의 조화가 깨졌다는 것은 물(피, 체내 수분)의 양이나 불(음식물로 섭취되는 에너지)의 세기가 달라져 적정한 온도가 유지되지 못함을 뜻한다. 예를 들어 몸에 열이 많은 경우는 체내 수분의 양이 줄어들었거나 섭취하는 열량이 많아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고, 반대로 체내에 수분은 많은데 열량이 적을 경우 몸이 찬 것이다. 물론 이것 역시 몸에 열이 많고, 또 차가운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라는 것을 명심하자. 왜냐하면 모든 사람의 기초 체력이나 면역성 등은 각기 다르고, 불과 물뿐만 아니라 기타 요소(그러니까 물이 데워지는 동안 바람의 세기나 온도, 습도 같은 세부적인 요인들)들이 다름의 이치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몸이 뜨겁고 차가운 것은 어떻게 분별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체온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피부를 통해 측정되는 체온과 신체 내부의 체온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전체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강봉석 한의원의 강 원장은 “몸이 뜨겁거나 찬 현상은 몸 전체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또 피부를 만져보면 정상이지만 맥을 짚어보면 속이 차거나 뜨거운 경우도 있죠”라고 충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느낌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체온의 변화는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처럼 무섭게 퍼붓다가 금세 그치는 현상은 아니다. 처음엔 사소한 현상들로 나타나지만 그것이 쌓이면 심각한 증상들로 발전하기 때문에 더욱더 무섭다. 강 원장은 “실제로 머리에 열이 많은 경우, 초기에는 두통이 잦은 정도지만 상태가 심각해지면 일시적인 쇼크가 오기도 하고, 결국 중풍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 평소에는 가슴이 답답한 정도지만 심각해지면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나중에는 숨을 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해주고 신체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라고 충고한다. 비슷한 예로 위장에 열이 많으면 식욕이 좋아지고, 심해지면 당뇨병이 올 수 있으며, 자궁에 열이 많으면 노르스름한 냉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반대로 심장이 차면 심장박동이 약해지기 때문에 늘 무력감이 느껴지고, 어지러우며, 심할 경우 심근경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위장이 찬 사람은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며 심해졌을 경우 위장 기능이 정지되어 위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자궁이 찬 사람은 묽은 냉이 많이 나온다. 이렇듯 체온의 변화가 주는 심각성은 신체 각 부위별로 조용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치료가 어려운 것은 절대 아니다. 약품 냄새로 가득한 병원에 가지 않고도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까.

heater story
인간 난로라는 별명을 가진 나, J는 아무리 추운 겨울철에도 갓 쪄낸 고구마처럼 몸이 따끈따끈할 뿐만 아니라, 손발에는 촉촉이 땀이 배어날 정도로 온기가 있다. 친구들은 꽁꽁 언 손을 내 목덜미에 가져다대며 ‘따뜻하다’고 좋아하지만 정작 나는 열이 많아서 괴로울 때가 있다. 유난히 난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 한참 열을 올리며 원고 마감을 해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안 그래도 신경이 곤두서는데 온몸의 열기는 상체로 서서히 올라와 결국엔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든다. 얼굴에 열이 많다 보니 눈도 늘 충혈돼 있고, 피곤하다. 심할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언젠가 미용실에 갔더니 두피에도 열이 많아 염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머리를 너무 세게 감거나 긁지 말라는 충고를 받은 적도 있다. 또 취재차 한의원에 갔다가 안 사실이지만 내가 자궁에도 열이 많아 턱 주변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고 했다.
규림한의원의 김상호 원장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눈이 쉽게 충혈되고, 실내 온도가 높은 곳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죠.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매사에 조급함을 느끼거나 서두르는 태도와 성격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을 먹거나 열을 내리는 음식을 먹기 전에 마음부터 바꾸는 게 우선이죠”라고 충고한다. 그의 말처럼 실제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자꾸 밖으로 나가려는 성향, 밀폐된 공간보다는 탁 트인 공간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마음이 바쁘고, 일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으며 그런 습관이 체온을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이런 사람들의 경우 마시는 물은 찬물을, 목욕물은 따뜻한 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10분간 단전호흡을 하면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고, 체내의 열도 식힐 수가 있다. 운동은 땀을 많이 흘리는 종류가 좋지만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라면 땀을 흘린 후에 찬바람이나 찬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무난한 운동은 골프, 테니스, 수영, 조깅, 등산.

몸에 열이 많은 당신에게
차 몸에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한 체질은 대체로 시원한 성질의 음료수가 좋다. 산수유차, 구기자차는 정장 기능이 있고, 보리차는 열을 내리고 이뇨 작용을 도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또 눈이 자주 충혈되기 때문에 결명자차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눈이 맑아진다. 평소에 갈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갈근차가 좋고(단, 많이 먹으면 위장에 손상이 갈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 마시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렸을 땐 모과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그외에도 당근즙, 녹즙, 참외, 수박, 포도, 토마토 등의 과일즙도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 메밀을 이용한 것이 좋다. 메밀은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에 열과 습기가 많은 사람이 먹으면 몸 속에 쌓여 있던 열과 습기를 배출해준다. 또 육류보다는 회가 더 맞고,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 등도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cooler story
P가 가장 두려워하는 계절은 바로 겨울이다. 유난히 몸이 차고, 특히 손발이 차서 가끔은 저리기도 한다. 물론 겨울이 되면 이 증상은 더 심해진다. 손도 발도 늘 뻑뻑한 느낌이라 무슨 일을 할 때도 손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할 때가 있다. 또 실내에 들어가면 이불이든 소파든 일단 발부터 집어넣는 버릇도 생겼다. 몸이 차서 그런지 피부도 굉장히 건조한 편이고, 때로는 가려워서 긁다 보면 피가 나기도 한다. 또 밖에 나갔다 집에 들어와 거울을 보면 늘 입 주변에 하얀 백태가 끼어 있어, ‘내가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녔나?’ 싶을 때가 있다. 종종 식욕이 없기도 하고, 많이 먹지 않다 보니 변도 묽은 편이고, 소변의 색깔도 말간 편이다.
규림한의원의 김 원장은 “소음인들이 대체로 몸이 차고 위장 기능도 약한 편이에요. 이런 사람들은 기를 보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죠”라고 말한다. 몸이 찬 사람의 경우 마시는 물도, 목욕물도 따뜻한 것이 좋다. 평상시 잠을 잘 때도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므로 배쪽에 이불을 두둑이 덮는다든가, 엎드려서 자는 것도 방법이다. 운동은 스키나 수영 같은 것보다는 트레드밀 위를 달리는 것처럼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더라도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내부의 양기가 허해져 병이 생길 염려도 있다. 그럴 경우 유산소 운동보다는 기공이나 요가 등 조용히 할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땀 배출은 이마에 촉촉이 젖는 정도가 좋다.
또 하체보다 상체가 발달한 사람의 경우 상체 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오히려 두통이나 어깨결림 등의 증상을 가져올 수 있으니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 하체를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이 찬 당신에게
몸이 찬 사람에게는 기를 보해주고, 소화 기능도 도우면서 혈액 순환을 돕는 차가 적당하다. 유자차, 레몬차 등은 소화를 돕고 기를 보해주며, 대추차는 위를 보해주고 진액을 보충해준다. 꿀차는 폐와 장의 진액을 보충해주고, 당귀차, 천궁차는 피를 공급해준다. 계피차는 내장과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두충차는 뼈를 강하게 해준다.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당귀차도 도움이 된다.
음식 달거나 매운 맛을 지닌 음식들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다. 생식보다는 가열한 음식이 좋다. 속이 냉한 사람에게 좋은 밤을 이용한 닭고기 조림, 소고기를 이용한 음식, 인삼을 넣어 달인 국물 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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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몸이 뜨겁거나 찬 당신에게
글쓴이 : 바람의 아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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